두계(斗溪‧丙燾‧사학자)박사는 우봉이씨 문중의 감찰공 자손으로 우리나라 사학계의 거인이다. 조선 숙종 때 이조와 형조판서를 지낸 농재(農齋․翊)공의 직손으로 1896년 용인에서 봉구(鳳九‧忠淸水使)공의 병묵(丙黙‧군수‧승지), 병훈(丙薰‧부위), 병희(丙熙․서예가), 병렬(丙烈‧典祀), 민영태(영흥 閔泳台), 민운식(여흥 閔雲植), 윤치영(해평 尹致暎)등 5남 3년 중 막내로 태어났다. 전통적인 유교집안으로 한문학 공부를 10대 중반까지 하다가 15세 때 신학문을 받은 진명학교 출신인 조남숙(趙南淑․부 평양 趙性根․구한말 육군참장)과 결혼 한 후 보성전문학교에서 신학문을 배웠다. 1919년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사회학과 사학을 전공하고 일년 대학선배인 최남선이 교장으로 있는 중앙학교에서 역사와 영어교사가 되었다. 이 때 안서(岸曙) 김억(金億․소설가)의 요청으로 『廢墟』의 동인지를 통해 문학 활동에도 참여한다.

그 후 이게우지 히로이(池內宏‧동경제국대학 조선사학과 교수)의 추천으로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 촉탁으로 있었다. 이때에 규장각 자료를 접할 수 있어 학문연구에 큰 도움을 받았으나, 이 경력으로 나중에 식민지사관 논쟁을 받는 빌미가 되었다.

1934년 이윤재, 조윤재, 송석하, 이상백, 손진태 등과 역사연구 학술단체인 진단학회(震檀學會)를 창설하였다. 이 진단학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학술단체로서 일본 사학자들과 대항하기위한 우리나라 고유의 震 과 단군의 檀자를 합한 진단학회로 이름을 지었다.  

8․15 광복이후 서울대학 창설에 참여했으며, 1962년 때까지 교수, 동 대학원장으로 있다가 명예교수로 추대 받았다. 그 외에 6‧25전쟁 때는 4년간 국방부 전사편찬회 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한국전란지를 편찬했으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1955~82), 학술원회장(1960~82), 민족문화 추진회 이사장, 국정자문위원(1980~88)을 역임했다. 서울대학교에서 문학박사(1952년)와 미 프리스톤 대학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상훈으로 충무무공훈장, 서울신문 문화상, 문화훈장 대한민국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인촌문화상, 5‧16민족문화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한국사대관(전27권), 한국사(고대‧중세편), 석주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100여 권(논문포함)의 저서가 있다. 이중 한국유학사략(韓國儒學史略)은 90세에 집필한 책으로 이름을 남겼으며, 동양인으로서는 중국의 호적(胡適)박사 다음으로 미국 역사학회의 명예회원으로 선임되었다. 그리고 4‧19 의거 후 보성전문학교의 동기인 허정 내각수반의 간청으로 문교부장관(1960년)에 오른 것이 외도의 길로 남았다.

조남숙 부인과 사이에 기녕(基寧‧이학박사‧서울대 명예교수), 춘녕(春寧‧이학 박사‧서울대 명예교수), 태녕(泰寧‧이학 박사‧서울대 명예교수), 동녕(東寧‧물리학 박사‧포항대 교수), 본녕(本寧‧물리학 박사‧ 미 MIT), 순경(舜卿․남편 장욱진 화백), 운경(雲卿‧의사‧남편 민헌기 서울대 의대교수), 승희(承姬‧남편 임종도), 계희(季姬‧남편 황천봉) 등 5남 4녀를 두었다.두계 박사는 대학자로서 5형제를 모두 박사학위를 받게 하였으며, 세 아들은 서울대 교수와 명예교수를 비롯하여 며느리 사위 손자 까지 치면 교수박사 및 고위공직 등 혜아일 수 없을 정도의 명문집안으로 곱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