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는 마음

10년 전 일입니다.

先考께서 생존해 계실 때 이야기입니다.

선고께서는 약간의 침해와 거동이 불편 하셔서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가 없으셨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다 불편하셨지만 다른 것들은 집에서

해결이 가능하였으나 이발이 문제였습니다.

제가 집에서 이발을 해보려고 몇 번 시도를 해보았으나

아버님의 완강한 반대로 무산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발소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방문 이발은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집사람과 둘이서 아버님을 부축하여

한 이발소를 찾아서 이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발소 주인이 아버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면서

하시는 말씀이

“어른요? 다음부터는 오시지 말고요 전화를 하세요.

제가 가서 해드리겠습니다.”

이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 말씀입니까?



그 이후로는 직접 집으로 오셔서 아버님 이발을 하셨는데

이발료를 좀 더 드리려고 하였으나

“어르신 이발을 공짜로도 해드려야 되지만! 더 받는 것은

제 마음이 안 좋습니다.”

저 역시 수십 년을 다니던 단골 이발소를 지금의 이발소로 바꾸었습니다.

남의 형편을 살펴서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신 그 분은

참 사랑을 실천하는 가슴 따뜻한 분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이발을 하고 나오다 불현듯 옛 생각이 나서

이 글을 써보았습니다.

자꾸 추워지는 날씨에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