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雨傘) 같은 사람

날씨가 좋으면 사람들 기분은 덩달아 좋아집니다.

하지만 날씨가 좋을수록 버림받는 물건이 있습니다.

우산입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갔지 않습니다.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기 일쑤입니다.

식당에 버려진 우산, 영화관에 버려진 우산, 차안에 버려진 우산 등

주인이 찾으러 오지 않으면 영영 버려지거나 남에 손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산은 비가 내리면 자신을 찾아 펴드는 사람이 누구이든 그 사람을 위해 비를 맞습니다.  자신은 온 몸을 흥건히 적시면서도 자신을 찾은 사람의 몸을 보호해 줍니다.

바람을 막아 줍니다. 달리는 자동차의 튀는 더러운 물을 막아줍니다.

그리고 날씨가 좋을 때 왜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느냐고 불평도 하지 않습니다. 우산은 비가 오는 날, 주인을 위해 자신은 비를 맞습니다.

더운 날은 더운 날대로, 추운 날은 추운 날대로 온 몸을 눈과 비에 맡겨둡니다.

날씨가 좋으면 잊혀질지라도 우산은 날이 궂으면 주인이 자신을 핏줄처럼 찾을 거라는

믿음을 한 번도 저버린 적이 없습니다.

우리 사람들은 우산에서도 배울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필요로 할 때 나서는 우산 같은 사람,

아름답지 않습니까?

좋은 하루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허운의 세상사는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