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八苦

  人生은 고해(苦海)라고 불가(佛家)에서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두카(dukkha)의 진리(眞理)입니다.

  어원적으로 두카는 참기 어렵다는 의미(意味)인데, 체코 출신의 작가‘밀란 쿤테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표적을 벗어난 공허(空虛)한 삶에 대한 불교적인생관(佛敎的人生觀)과 맥(脈)이 닿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생, 노, 병, 사(生․老․病․死)의 사고(四苦)는 삶의 근원적 고통(根源的苦痛)입니다.

  인간(人間)의 의지(意志)와 무관(無關)한 불여의(不如意)의 고통(苦痛)이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삶이 苦痛스런 또 다른 이유는 집착(執着) 때문이라고 부처님께서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執着이던 사물(事物)에 대한 집착(執着)이던 執着은 욕망(慾望)을 낳고 욕망(慾望)은 苦痛을 낳는 것이 세상사 이치가 아니겠는지요?

  물욕(物慾)에 대한 집착, 애정(愛情)에 대한 집착. 성장에 대한 집착 등, 삶에 대한 집착이 때로는 고통으로 다가서기도 합니다.

 삶의 根源的 苦痛인 生老病死외에 또 다른 四苦는 무엇일까요?.

  ◉원하는데도 얻지 못해 생기는 苦痛이 구부득고(求不得苦)요.

  ◉미워하면서도 만나야하는 苦痛은 원증회고(怨憎會苦)라 합니다.

  ◉만물(萬物)의 변화하는 理致를 거슬러 執着하는 데서 생기는 苦痛은 오음성고(五陰盛苦)요.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도 헤어져야 하는 고통이 애별리고(愛別離苦)합니다.

  이렇게 하여 生老病死의 四苦와 함께 人生八苦라고 합니다.

  남과 북의 離散家族의 만남은 꿈같은 時間일 것입니다. 평생을 걸쳐 단 한 번의 만남을 끝으로 언제 다시 볼 기약 없이 돌려보내야 하는 주름진 얼굴의 팔순노모(八旬老母)의 찢어지는 苦痛이야 말로 愛別離苦의 극치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도 떠나야하는 고통은 모든 인간의 고통이요.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미워하면서도 만나야하는 고통, 政敵끼리 마주 앉은 것 또한 원증회고(怨憎會苦)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때 세인의 시선을 끌었던 신정아 학력위조 사건은 오음성고(五陰盛苦)의 대표쯤 될 것이며, 그리고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자식의 고통 또한 가벼운 것이 아니기에 구부득고(求不得苦)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정한 이치입니다.

  佛敎의 열반경(涅槃經)에 나오는 ‘생자필멸(生者必滅) 회자정리(會者定離)’의 眞理가 그것이고 영어속담(英語俗談)‘We meet only to part'(만나면 이별이 있을 뿐)의 이치가 그것입니다. 하지만 南北을 가로막은 휴전선(休戰線)으로 애별리고의 이치를 說明하기에 이산(離散)은 부조리(不條理)하고 아픔이 너무 큽니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뉴스 속에는 반드시 인생 팔고로 회한의 눈물을 쏟는 이들의 처량한 모습을 많이 보며 사는 게 인생사 자연스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