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에서 14세까지
(9) 13세 휘(諱) 기(琦)께서는
승사랑(承仕郞) 벼슬에 참봉(參奉)을 제수(除授) 받으셨다. 부(父)의 뜻을 받들어 사화(士禍)를 피해 서울을 버리시고 상주(尙州)로 은거(隱居)하여 상산김씨(商山金氏) 세거지(世居地)에서(?) 처가살이[췌거(贅居)]로 사시다가[1500年代 중반(中盤)으로 여겨짐], 다시 문경으로 옮겨서 가은의 서(西)쪽 영강(潁江)가에다 몇 칸(間)되는 초가(草家) 정자[亭子 : 후에 후손들이 재건(再建)하여 영락정(潁樂亭)이라 명명(命名)하여 편액(扁額)을 걸었다]를 지으시고 시인(詩人) 묵객(墨客)을 위한 공간(空間)으로 삼았는데 당시 영남(嶺南) 안찰사(按察使)로 지방 순시(巡視) 때 족손(族孫)인 15世 일휴정[逸休亭, 후(後)에 우의정(右議政)]公이 방문하여 일가들과 정을 나누었고, 17世 도암[陶庵 : 좌ㆍ우참찬(左ㆍ右參贊)]公이 학천정에서 講學할 때 유숙(留宿)한 일이 있다.
公은 상주에서 별세(別世)하여, 사후(死後) 후손[後孫 = 후잉(後仍)]에 의해 상주시(尙州市) 가장동(佳庄洞) 오갈미(烏葛尾) 현,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 인근에 있는 처가(妻家), 상산김씨 문중(門中) 山에 묻히셨다[당시에는 마땅한 장거리 운구(運柩) 수단이 없었다].
그러나 공(公)의 배위(配位)되시는 의인(宜人) 상산김씨[商山金氏 : 부(父)는 현감(縣監)을 지내셨고 후에 이의(吏議)를 증(贈)받았다]는 임진왜란 시(時) 란(亂)을 피해 가은(加恩) 성유(城踰)로 이거(移居)하셨고 사후(死後) 묘소는 문경시 가은읍 성유리 모정산(茅亭山) 아래에 모셨다[당시에는 마땅한 장거리 운구(運柩) 수단이 없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거금(距今) 약430年 內外에 우리 우봉이문(牛峯李門) 참판공파(參判公派) 후손(後孫)들의 문경(聞慶) 거주(居住) 역사가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공(公)의 다섯 분 아드님 중 장남(長男) 차남(次男) 삼남(三男)은 임진왜란 때(?) 실전(失傳)되었고 4男 효건(孝騫), 5男 효참(孝參) 두 아드님이 후사(後嗣)를 두셨는데, 효건(孝騫)께서는 의성군(義城郡) 안계면(安溪面)으로, 아우이신 효참(孝參)께서는 문경시(聞慶市) 마성면(麻城面) 석교리(石橋里)로 各各 이거(移居)하시니 대략 1500년대(年代) 후반(後半)으로 여겨진다.[註 : 14世 휘(諱) 효참(孝參)公의 生年 : 1564甲子, 15世 휘(諱) 희(熹)公의 生年 1577년, 卒年 1643년]
(10) 14세 휘(諱) 효참(孝參)께서는
자(字)는 노숙(魯叔)으로 과거(科擧)에 급제(及第)한 후 공직(公職)에 출사할 것을 여러 번 천거 받았으나 이에 응하지 않고 평소의 신념대로 귀향(歸鄕)하였는데 이에 얽힌 비화(秘話) 한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公은 후에 중부참봉(中部參奉)을 제수 받으셨다.
『 노숙(魯叔)公이 20여세(餘歲) 되시었을 때에 서울로 과거(科擧)보러 가셔서 급제(及第)를 하였으나 출사(出仕)를 단념하고 문경(聞慶)으로 귀향(歸鄕)하려고 하니 당시(當時) 우의정(右議政) 정언신(鄭彦信) 대감(大監)[호(號) 나암(懶庵)]이 公을 불러 만류하면서, 출사(出仕)하여 진충보국(盡忠報國)하고 입신양명(立身揚名)하는 것이 인자지도리(人子之道理)가 아니겠는가 하고 출사(出仕)를 종용하였다. 그러나 公은 “나는 선고(先考)의 뜻을 받들어 시골에 살면서 편모(偏母)를 봉양(奉養)하기로 했는데 노모(老母)께서 강청(强請)하시는 바람에 굳이 과거(科擧)에 나아가게 되었고 이제 노모의 소원을 이루어 드렸으니 효봉편자(孝奉偏慈 : 편모를 받들어서 효도함)가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당당하게 대답하였다.
이윽고 정(鄭) 우상(右相)은 효참공(孝參公)의 뜻이 매우 굳음을 알고서,
"내가 그대에게 소청(所請)이 있으니 꼭 들어달라고 하시면서, 나에게 미거한 딸이 있는데 그대의 배필(配匹)로서 크게 부족(不足)하지는 않을듯하니 바라건대 평생동거(平生同居)할 아내로 맞아주기 바라네” 하시며 간청하시는지라 끝내 거절(拒絶)하지 못하시고 혼례식(婚禮式)을 올린 후 귀향하시었다. 우의정은 효참공(孝參公) 내외(內外)를 서울 광나루까지 이 직접 나와서 전송하고 그 딸에게 훈유(訓諭)하였다고 한다. 이리하여 과거(科擧)길에 우의정 대감(右議政 大監)의 사위가 된 公으로 인해 동래정씨(東萊鄭氏)와 혼척(婚戚)이 되었다.
한편 문경시 마성면 하내2리(석교리) 일원 종중(宗中) 위토(位土)[임야 약70정보(町步) 포함]는 정(鄭) 대감(大監)이 받은 사패지지(賜牌之地 : 임금이 내려준 땅)중 일부로서 사위(동래정씨 따님)에게 유산(遺産)으로 물려준 것이며 지금까지 잘 보존하고(우봉이씨 노숙공파 종중 소유로 등기) 있음을 밝힌다.
또한 효참공(孝參公)은 군내(郡內) 영순면의 명가(名家)인 진주강씨(晋州姜氏) 통례원 인의(通禮院 引儀) 삼산 강응청(三山 姜應淸)公의 아들을 매부(妹夫)로 맞으니 문경(聞慶)에 우거(寓居)한지 불과 모자이대(母子二代)지만 널리 우봉이문(牛峯李門)을 알리게 되었다고 전하여지고 있다. 』
묘소는 문경시 마성면 하내2리(석교리)‘큰 산소(山所)’이며 배위(配位)되시는 의인(宜人) 동래정씨[東萊鄭氏 : 부(父)는 우의정(右議政) 언신(彦信),조(祖)는 증(贈) 영상(領相) 진(振)]는 합폄(合窆)으로 모셨다.
* 商山金氏 始祖 墓所 : 점촌 문경중학교 뒤 이골에 있다.
* 사패(賜牌) : 고려·조선 시대에, 공신(功臣)에게 나라에서 산림·토지·노비 따위를 내려 주며 그 소유에 관한 문서를 주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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