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이야기

어느 골짜기에 숨어있던

스산한 가을바람이 겨울을 부르면

풍요의 모든 걸 다 거두어가는

11월에는

외롭지 않은 사람도

괜히 마음이 허허로워지는 계절입니다

11월엔

추억속의 누군가가 그리워지면

혼자만의 시인이 되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가을 들녘이 황량해도

단지 가을걷이를 끝내고

따뜻한 보금자리로 돌아가서

수확물이 그득한 곳간을 단속하는

풍요로운 농부의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아랫목에서

후끈한 화롯가에서

겨울 이야기에 젖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하루되시기를 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0. 11. 10

허운 이 창녕 드림

~~허운의 세상사는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