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언덕에서...

청 보리밭 푸른 물결 출렁거리는 
여름이 오면 
노고지리 파도를 타듯 
하늘을 높이 난다

산자락 군데군데 외롭게 핀 
하이얀 찔레꽃 
어머니 향기처럼 은은하기 그지없고 

눈부신 그리움으로 생성하는 
초록의 빛들은
추억의 산마루에 앉아 
보석같은 사랑을 빚는다

살아온 그 어느 날보다 
순수해서 아름다웠던 
푸른 꿈 영글어 가는 자리 

낯을 씻고 환호하는 
유월의 푸른 밭머리에서 
속에서만 꿈뚤거렸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꺼내보자 

바람까지 살포시 지나가는 
희망의 저 초록 대지 위에서 
서럽게 서럽게 울다 
우리 껄껄껄 웃어보자.